21세기 천일야화

21세기 천일야화

Home > HAPPY STORY > 21세기 천일야화

미국의 중동 정책 No.2
글 : 이희수
2020.11.30

전통적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맹방인 터키와의 관계 개선도 바이든의 큰 과제다. 
NATO 공군력의 핵심 주체인 터키가 적국인 러시아제 S-400 방공 미사일 시스템을 도입해 
실전 배치할 정도로 양국 관계는 최악의 상황이다. 
바이든은 이를 친구의 등에 칼을 꽂는 행위라며 맹비난했고, 
동부 지중해 유전 개발을 둘러싼 터키와 그리스의 갈등, 아제르바이잔-아르메니아 분쟁에서 
터키의 깊숙한 개입을 두고 레제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을 ‘독재자’로 부르는 등 
두 지도자는 입에 담기 힘든 설전을 벌여 왔다.

바이든은 누구보다 중동 문제에 정통한 정치 지도자다. 
상원외교위원장과 버락 오바마 시대 때 부통령을 지내면서 이라크에만 최소 20여 차례

오가는 등 중동 문제를 현장에서 관리해 왔다. 
그러면서 불개입 원칙을 주창하며 분명한 탈중동 정책 기조를 갖고 있다. 
1991년 쿠웨이트를 점령한 이라크에 대한 군사적 응징 반대를 필두로 아프가니스탄에서의

미군 철수, 시리아 내전 개입과 2011년 NATO의 리비아 내전 개입에도 반대 목소리를 냈던

인물이다.

중동지역의 희망과 기대와 달리 바이든의 앞길에는 암초가 즐비하다. 
아랍 최대 원유 소비국이 된 중국은 일대일로라는 거대 담론과 물량적 공세로 중동에

쇄도하고 있고, 시리아 내전 승리를 발판으로 새로운 군사적 확장 정책을 펼치는 러시아의

도전도 만만치 않다. 
이런 점에서 이스라엘, 친미 아랍국가들과의 외교 정상화와 연대를 통해 미국 이익을

지키겠다는 기존 정책 방향은 유지될 전망이다. 
나아가 사우디-아랍에미리트, 카타르와의 외교관계 단절도 적극적으로 복원하려

노력할 것이다. 
이에 따라 우리의 중동 정책도 역동적인 변화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글 : 이희수

   - 한양대학교 특훈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