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천일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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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도생' 택한 UAE-이스라엘 수교 No.2
글 : 이희수
2020.08.31

미국이 중동을 떠나가면서 만들어가는 새 질서의 방향이 
이번 수교를 계기로 더욱 뚜렷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세계 최대 에너지 생산국이자 수출국이 된 미국은 더 이상 에너지 문제로 
아랍 산유국에 미련을 둘 필요가 없게 됐다. 
다만 미국의 가장 강력한 위협 국가인 이란을 압박하고 핵무기 개발을 와해시키기 위해 
친미적 성향의 아랍국가들을 이스라엘과 협력시켜 이란에 공동 대응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동전략 마스터플랜이 제대로 가동된 것으로 보인다. 

사임 압박과 탄핵 궁지에 몰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나 불리해진 11월 대선 국면을 
유리하게 반전시켜야 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이번 수교는 호재다.

무엇보다 양국 수교의 가장 큰 수확은 이스라엘이다. 
이란 코앞에 군사적 교두보를 마련하고 이란 핵시설에 대한 직접 공격이 가능해진 점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전략적 자산이다. 
이란에는 뼈아픈 패배다. 그렇지만 이에 맞서는 러시아, 중국, 이란, 이라크, 시리아, 카타르, 
터키의 연대와 이합집산의 향방도 만만치 않아 중동은 새로운 냉전 시기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아랍에미리트와 사우디아라비아를 양대 전략적 동반자 축으로 삼고 중동 정책을 펼쳐왔던 
한국 정부로서도 지역 강국인 터키와 이란의 반응을 면밀히 계산하면서 
유엔 정신이고 국제적 합의사항인 이스라엘 점령지 반환과 팔레스타인 독립 및 
자결권 문제를 존중하는 입장을 버려서는 안 된다. 
그 바탕 위에 이스라엘과의 관계 개선을 강화하는 새로운 전략과 발상의 전환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글 : 이희수

   -한양대학교 특훈 교수